Z세대 이후 경제환경의 변화와 정책과제
2020-09-03 10:40:29 , 수정 : 2020-09-06 19:00:11 | 박해식 선임연구위원

[금융경제플러스] Z 세대는 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한 인구집단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26%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 국내경제의 주역으로 활동할 예정임. Z 세대의 경제활동이 본격화되면 디지털 경제 중심의 4차혁명이 더욱 가속화되는 것은 물론이고, 공유경제 확산 등에 따른 국내 소비시장 위축, 기성세대와의 갈등 심화, 은행부문과 비은행부문 간 경쟁 격화, 친환경 - 사회적 가치 기업에 대한 수요 증대 등의 경제환경 변화가 예상되므로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음.
 

■ Z 세대를 구분하는 명확한 기준은 없으나 대체로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출생한 젊은 세대로 사회 초년병이거나 사회에 곧 입문할 예정인 세대를 일컬음.
 

· Z 세대는 베이비붐 세대 이후 출생한 X 세대와 Y(밀레니얼) 세대의 뒤를 잇는 인구집단으로서 영문 알파벳의 마지막 글자를 따 20세기에 
  태어난 마지막 세대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음.
· 대체로 1995~2005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Z 세대로 분류하지만 Z 세대의 끝을 어디까지로 정의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통일된 의견이 없음. 
· 우리나라의 경우 2018년 현재 1995~2005년 출생 기준 Z 세대의 비중은 13.5%로 X 세대(24.6%)나 Y 세대 비중(21.3%)에 미치지 못하나,
  1995년 이후로 범위를 확대할 경우 X 세대나 Y 세대 비중보다 높은 26.2%로 추정됨.
 

 

 

■ Z 세대는 자라온 환경이나 부모세대의 영향 등으로 이전 세대와 다른 특징을 보이는데, Z 세대의 주요 특징으로는 다음과 같은 점이 지적됨. 
 

· 첫째, 유년기부터 디지털 환경에 노출되어 자라왔기 때문에 디지털 문화에 익숙하며, 기 생산된 제품을 나누어서 활용하는 공유경제(sharing economy)에 대한 관심이 높음. 
* 공유경제는 재화나 서비스를 소유하기보다는 필요한 만큼만 소비하고 나머지는 필요한 사람에게 대여하여 공유하는 개념의 경제활동을 의미함. 

· 둘째, 아시아 외환위기 및 글로벌 금융위기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경험한 부모세대의 영향을 받아 과소비나 부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보유함. 
* 우리나라의 연평균 GDP 성장률은 X 세대와 Y 세대의 출생연도 기간 중 각각 10.8%와 8.8%를 기록한 반면, Z 세대의 경우 4.5%로 급락함.

· 셋째, 친환경, 사회적 가치 등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일에 관심이 높으며, 이와 관련된 기업 이 생산하는 제품의 적극적 구매를 통해 지지의사를 표명함.

■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Z 세대의 경제활동 참여가 본격화되면 현재 진행 중인 디지털 경제 중심의 4차혁명이 더욱 가속화되는 것은 물론이고, 다음과 같은 경제환경 변화가 예상되므로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음.
 

첫째, 공유경제 확산, 과소비 축소 등의 영향 으로 국내 소비시장 위축이 예상되므로 새로운 소비시장 개척 방안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음. 


· 현행 신남방정책 및 신북방정책을 더욱 활성화하여 기업의 해외 소비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남북경협 확대 등을 통해 북한의 소비시장 개척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음
·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확산 조짐으로 인해 기업의 직접적인 해외진출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디지털 경제 및 비대면거래 활성화를 통해 해외 소비자를 공략하는 방안 (예 : 해외 소비자에 대한 비대면 의료서비스)을 고려해 볼 수 있음.
 

둘째, Z 세대와 기성세대 간 마찰 증대, 은행부문과 비은행부문 간 경쟁 격화 등의 사회·경제적 갈등이 예상되므로 이를 완화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음.


· Z 세대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로 공유경제가 확산되면 기득권을 보유한 기성세대와의 마찰이 우려되는데, 이와 관련된 최근의 사례로는 ‘타다’와 기존 택시업계와의 갈등을 들 수 있음. 
· Z 세대의 부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고려할 때 가계부분을 중심으로 국내은행의 전통적인 예대업무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은행 부분과 비은행부문 간 비이자수익에 대한 경쟁이 심화될 전망임.
* 2010년 이후 국내은행의 이자수익 비중은 80~90%로 비이자수익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음.
· 경쟁 격화로 인해 국내 금융회사들이 고객 확보를 위해 고위험·고수익 투자를 과도하게 확대할 경우 대내외 충격에 대한 국내 금융시장의 취약성이 그게 증가할 우려가 있음.
 

셋째, 친환경, 사회적 가치 등에 대한 Z 세대의 수요에 부응하여 이와 관련된 기업들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해 나갈 필요가 있음. 


· 이러한 측면에서 현재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그린뉴딜’ 정책은 긍정적으로 평가됨. 
* 그린뉴딜 정책은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신생에너지로의 전환 등 친환경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여 지속기능한 섬장ㅘ 고용촉진을 이끌어내는 정책을 의미함. 
· 다만,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정부지출 확대로 국가부채가 금년말까지 GDP 대비 45%로 늘어날 전망임을 고려하여 민간투자 유치 등을 통해 그린뉴딜 사업을 민간부문과 공동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음. 
· 이를 위해서는 그린뉴딜 사업에 따른 위험과 이윤을 민간부문과 분담(sharing)할 수 있는 유인 세계를 구축하고, 민간부문이 기존 사업을 그린뉴딜 사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제공할 필요가 있음.

 

글= 박해식 선임연구위원

정리= 정예빈 기자 jybeen@fne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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