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5월물 20달러 이하 추락··· 사우디·러시아 추가 감산 의향
2002년 이후 첫 20달러 이하
국내·국제선 유류할증료도 0원
2020-04-17 15:59:30 , 수정 : 2020-04-17 22:26:49 | 편성희 기자

[금융경제플러스] 코로나19바이러스감염증(COVID-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Pandemic) 등으로 국제 경제가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미국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5월물 가격은 배럴당 19.87달러(4월16일 기준)까지 하락했다. 20달러 아래로 하락한 건 2002년 이후 처음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 조정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Saudi Arabia)와 러시아(Russia)가 추가 감산을 시사했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Salman bin Abdulaziz Al Saud) 에너지장관과 알렉산더 노박(Alexander Novak) 러시아 에너지장관(사진 △)은 16일(현지시간)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석유시장을 계속 면밀히 감시할 것이며 OPEC+ 및 다른 산유국들과 공동으로 추가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2일에 OPEC+가 하루 970만 배럴 감산하기로 합의했지만, 예상보다 적은 감산 규모에 시장은 회복 분위기를 보이지 않았다. OPEC+는 5~6월 하루 970만 배럴을 감산하고 7~12월엔 하루 800만 배럴, 내년 1~4월엔 하루 60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산유국들은 비회원국들을 포함하면 5~6월 실제 감산량이 2000만 배럴에 달한다고 주장하지만,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분이 3000만 배럴로 추정돼 충분하지는 않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추가 감산을 협의할 수 있다는 공동성명에 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계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한편 국제유가 하락이 이어지며 5월에 발권하는 국제선과 국내선 항공권 모두 유류할증료가 붙지 않게 됐다.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의 갤런(1갤런=3.785ℓ)당 평균값이 150센트 이상일 때 단계별로 부과하며, 그 이하면 받지 않는다. 다음달 국제선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한달간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은 배럴당 27.60달러, 갤런당 65.72센트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도 전달보다 두 단계 내린 0단계가 적용돼 금액이 부과되지 않는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전달 1일부터 말일까지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이 갤런당 120센트 이상일 때 단계별로 부과하는데 이번에 기준이 된 3월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은 갤런당 95.16센트였다.

 

이에 항공 여객의 부담은 적어지게 됐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여객 수요가 급감해 항공업계에서는 여객 수요와 매출 회복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반응을 보였다.

 

편성희 기자  psh4608@fnepl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