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보험공사, 사우디 재무부에 3조 3000억 원 중장기 금융 지원
지난해 2월 첫 만남 이후 장기간 협의 끝에 성사… 해외 정부 대상 첫 사례
경기부양 프로젝트에 우리기업 참여 조건으로 선제적 지원··· 해외수주 확대 기대
2021-02-08 10:01:05 , 수정 : 2021-02-09 09:57:50 | 정연비 기자

[금융경제플러스] 한국무역보험공사(이하 K-SURE)는 지난달 7일 사우디아라비아 재무부(Ministry of Finance)에 약 3조 3,000억원(미화 30억 달러)의 중장기 금융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금융지원은 K-SURE와 사우디 재무부가 지난해 2월 리야드에서 만나 우리기업의 참여를 전제로 사우디 정부 추진 경기부양 프로젝트에 대해 K-SURE가 중장기 금융을 지원하기로 합의(우리기업의 사우디 지역 프로젝트 수주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20.2.25자 체결)하면서 추진됐다. 
 

K-SURE는 네옴 스마트 시티(Neom Smart City) 건설 등 사우디 정부가 내년부터 본격 추진하는 대형 경기부양 프로젝트에 국내업체 참여를 조건으로 약 3조 3,000억 원(미화 30억 달러)의 해외사업금융보험(우리 수출기업이 참여하는 해외사업에 대해 대출을 제공한 금융기관이 사우디 재무부의 원리금 미상환으로 손실을 입게 되는 경우 K-SURE에서 손실을 보상)을 제공하게 된다.
 

 K-SURE가 제공하는 해외사업금융보험을 담보로 실행하는 대출금은 국내기업의 공사 관련 기자재 수출 대금 결제 등에 사용된다.
 

네옴 스마트 시티(Neom Smart City) 건설 프로젝트는 서울 43배 규모의 첨단 신도시를 만드는 사업비 약 500조 5000억 원 규모의 메가 프로젝트로 국내 여러 기업도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 사우디 정부가 추진 중인 주요 경기부양 프로젝트 】

 * 네옴 스마트 시티(Neom Smart City) 건설(사업비 : 500조 5,000억 원) : 서울 43배 규모의 주거, 관광, 미디어, 바이오 등 시설을 갖춘 첨단 신도시 조성
 * 키디야(Qiddiya)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 조성(사업비 : 8조 8,000억 원) : 테마파크, 실내스키장 등 호텔, 쇼핑시설을 갖춘 복합 엔터테인먼트 단지 조성

 


거액이 필요한 메가 프로젝트일수록 원활한 금융조달이 수주를 결정짓는 경우가 많은 만큼 K-SURE는 우리기업이 수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금융 플랫폼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사우디는 우리기업의 해외 프로젝트 최대 시장(최근 10년 수주금액 705억 달러(전체 수주의 15%)로 우리기업의 해외 프로젝트 수주 1위 국가)으로 내년부터 경기 부양을 위한 여러 메가 프로젝트의 본격 추진을 앞두고 있어, K-SURE의 이번 선제적 금융 지원은 후속 프로젝트 수주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우리기업은 K-SURE의 금융 지원을 통해 사우디 정부 추진 프로젝트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고, 사우디 정부도 금융조달 부담을 덜어 ‘윈-윈(Win-Win)’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K-SURE는 2019년 12월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 ADNOC에 30억 달러를 제공한데 이어 또 한 번 중동 지역 우량 발주처에 대규모 수출금융을 지원하며 해외 발주처와 협력 체계를 꾸준히 강화중이다. 
 

이인호 무역보험공사 사장은 “이번 금융지원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해외수주 환경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기업에 적지 않은 힘이될 것으로 기대된다” 면서, “중동 지역 등에서의 대규모 경기부양 프로젝트가 우리기업의 수주회복을 위한 신호탄이 될 수 있도록 우량 발주처와의 전략적 협력 체계를 확대하는 등 선제적인 금융 지원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연비 기자 jyb@fne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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