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기준금리는 동결… 이후의 여파 대해선 의견 분분
2023-03-22 09:51:34 | 이상인 편집국장

 

한국은행이 223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택했다. 한국은행은 인상 기조가 끝난 건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추가 인상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번 기준금리 동결을 금리 인상 기조가 끝났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창용 총재를 제외한 금융통화위원 6명 가운데 5명은 당분간 연 3.75%까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럼에도 무역수지 적자가 1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내수마저 한풀 꺾이고 있기 때문에 추가 인상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시장의 분위기다.

 

불안한 부동산 시장을 고려해서라도 금리 인상은 힘들다는 전망도 있다.

 

반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의 결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과 물가가 뛰어오를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시선도 강해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 추이

 

 

원달러 환율은 지난 21227.0원으로 연중 최저점을 찍은 뒤 2281325.00(오후 4시 기준)으로 급등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개인소비지출(PCE) 등 각종 경제지표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추가 긴축에 힘을 실으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진 결과다.

 

연준은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 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 확실시되지만 연준 내 매파인사들과 월가에서는 연준이 빅스텝(0.50% 포인트 인상)을 단행하거나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0.75% 포인트 인상할 가능성마저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번에 기준금리를 3.5%에서 동결하면서 한국과 미국 간 금리 격차에 따른 환율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만약, 연준이 다음달 베이비스텝을 단행하면 한미 금리 격차는 현재 1.25% 포인트에서 역대 최대 폭인 1.50% 포인트로 벌어지며, 빅스텝을 단행하면 1.75% 포인트까지 벌어진다.

 

기준금리 동결이 환율에 이어 물가에 미칠 파장도 무시할 수 없다. 한은은 현재 5% 수준인 물가상승률이 오는 3월에는 4%대로, 하반기에는 3%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본지만, 시장은 물가 불안에 잠재 요소가 많다는 분위기이다.

 

정부와 한은은 한국 경제가 올해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하반기 경제 성장을 도울 것으로 기대했던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한은은 중국 리오프닝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보고서를 통해 중국 경제가 2% 포인트 상승하면 한국의 성장률 제고 효과는 과거 0.5~0.6%였지만 지금은 0.3% 포인트라면서 중국의 중간재 자급률이 높고 중국 경제 회복이 소비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등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국내 성장 제고 효과가 과거 평균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상인 편집국장 lagolftime@fnepl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