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ancial Market Watch 10월호- 한국 증시 급락 코멘트
글로벌 매크로 증시 전망
2021-10-07 09:58:38 , 수정 : 2021-10-14 22:26:10 | 양재필 기자
[금융경제플러스] [Spot Comment] 한국 증시 급락 코멘트

 

 

현황: 미국 정치권 갈등, 금리 상승, 중국 경기둔화 우려의 삼중고(三重苦)

9월 29일 한국 KOSPI -1.22%, KOSDAQ -1.09% 하락. KOSPI 수급의 경우, 외국인 6,598억원, 기관 3,126억원 순매도. 개인 9,604억원 순매수. 주가 하락의 주요 요인은 1) 미국 부채한도 협상 관련 불확실성, 2) 미국 금리 상승,3) 중국 전력난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미국 부채한도 협상 관련 불확실성

2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상원은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을막기 위한 임시 예산안과 부채 한도 유예안을 부결. 연방정부 폐쇄 리스크 확산. 한편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10월 18일 전까지 의회가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를 조정하지 않으면 채무 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질것이라고 경고. 10월 둘째 주까지 미국 민주당·공화당의 협상 과정에서 갈등이 고조될 수 있으며, 이는 향후 2주간 글로벌 및 한국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것
 

미국 금리 상승

최근 미국 장기채 금리 상승은 원자재 공급 축소·임대료 상승 등 공급 요인과 경기 정상화에 따른 원자재 수요 증가·서비스 비용 상승 등 수요 요인이 공존. 27일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의 “공급망 병목 현상 등으로 인플레 압력이 예상보다 크고 길어지고 있다”는 발언으로 인해 현재는 공급측면 요인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나, 실제로 금리 상승은 경기회복에 힘입은 부분도 존재. 
 

주가가 어느 정도 조정 받고 나면 오히려 금리 상승의 수요 측면 요인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며 ‘금리 상승이 주가에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는 논리가 힘을 얻을 수 있음. 단기에 금리가 급등하는 양상이 진정되는 것이 중요
 

중국 전력난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중국이 최악의 전력난에 시달리는 가운데 2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주요 발전소의 석탄 재고량이 향후 2주 버틸 정도만 남아있다고 보도. 중국 매체들은 전력 마비 사태의 원인으로 ① 석탄 가격 상승에 따른 화력발전 가동 중단, ② 중국 정부의 에너지 과소비 산업(철강·시멘트 등)에 대한 산업용 전력 공급 제한, ③ 이상기후로 인한 친환경 전력(수력, 풍력 등) 발전량 감소를 지적. 전력 문제가 해결되려면 이상기후가 진정되면서 친환경 전력 생산량이 늘어나거나, 전력수요가 계절적 비수기(내년 봄)에 돌입하면서 재고를 축적할 수 있는 시기가 돌아올 필요. 
 

전력난과 이에 따른 경기둔화우려는 2022년 초까지 지속되다가 4월 경에 해소될 것으로 예상
 

향후 전망: 변동성 확대 국면. 하지만 약세장 진입 가능성은 낮음

지금 주식시장에 부담을 주는 요인들 중 일부는 단기에 해소되지 못할 것. 중국 전력난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는 2021년 연말~2022년 연초까지는 계속 남아있을 공산이 큼. 
 

하지만 최근의 금리·물가 상승을 모두 공급측면 요인으로 해석하고 주식시장에 부정적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은 과도. 수요 회복 또한 금리·물가 상승 요인임을 기억할 필요. 최근 삼성전자 등 대형주 3분기 실적 전망은 상향. 이는 경기회복에 힘입어 기업 펀더멘탈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방증
 

금리·물가 상승 우려로 인한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는 천연가스, 석탄, 금속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 분야(비철금속, 유틸리티), 국내 리오프닝 관련 분야(유통, 의류, 엔터, 레저)가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

 

 

미국 

1) 매크로 시황 
미국 8월 물가가 전년비 5.3%를 기록하며 물가 부담이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 8월 고용 또한 23.5만명으로 시장 예상을 큰 폭으로 하회하며 경제지표 부진 
 

미국에서는 4분기 초까지 물가 부담은 이어질 것이나, 스태그플레이션의 한 축인 성장 둔화 우려는 마무리 국면에 진입 중인 것으로 판단. ESI가 상승 전환할 가능성이 높으며 `22년 GDP 성장 전망치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  
 

2) 증시 리뷰 및 전망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영향에 8월 경제지표가 부진하면서, 시장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충격을 재평가. 여기에 중국 헝다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졌고, 부채한도 협상도 의회에서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주가지수 하락. 9월 FOMC에서 2022~2023년 경제성장률을 이전보다 높게 전망했고,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이전보다 높이면서 통화완화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는 의지를 재확인한 영향에 낙폭 제한
부채한도 협상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지만, 극단적인 시나리오가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음.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3분기 실적이 약해질 수 있지만, 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느려지면서 경기와 실적 회복 기대는 점차 높아질 것.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상승률은 제한되겠지만, 추세적 하락 가능성은 낮으므로 비중확대 의견 유지

 

유로존 

1) 매크로 시황 
8월 CPI가 전년대비 3.0% 증가하며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모습. 반면 7월 유로존 실업률은 7.6%를 기록하며 전월 (7.8%)보다 하락 
 

주요 선진국 대비 상대적으로 안정된 코로나19 재확산 및 높은 백신 접종률, 재정정책 본격화, 단계적 여행 정상화, 안정된 고용 등이 유럽 경기 회복세를 지지할 것  2) 증시 리뷰 및 전망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과 글로벌 IB의 미국 3분기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이 주가에 부정적 영향. ECB는 기준금리는 동결하지만,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 PEPP의 매입 속도를 완화하겠다고 발표. 경기 회복 전망에 기대어 점진적으로 진행하는 부양책 회수는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 중국 헝다 그룹 발 악재와 같은 신흥국 경기 불안 요소가 주가 상승세를 제한
 

독일을 중심으로 한 확장적인 재정정책 기조와 빠른 경제활동 정상화는 중장기적으로 경기민감주 비중이 높은 유럽 증시 상승을 뒷받침할 전망. 중국 헝다 관련 신흥국 경기 불안 요소는 투자심리 위축 및 변동성 확대 요인이나,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 

일본 

1) 매크로 시황 
일본정부는 확진자가 줄어들면서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따른 억눌린 소비수요(pent-up demand)가 조만간 경기회복을 견인할 것이라고 예상. 또한, 일본의 명목 및 실질 임금 증가율은 물가안정목표(2%) 수준을 여전히 하회하는 등 부진한 소득이 소비의 제약요인으로 작용 중  
 

주요국이 점진적인 통화정책 정상화를 고민하는 가운데, BOJ는 미래 불확실성과 낮은 수준의 인플레이션 극복을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유지  
 

2) 증시 리뷰 및 전망 
스가 총리 사임 발표 이후, 새 정부의 경제정책 기대가 높아지며 주요 지수 큰 폭으로 반등. 8월 중순에 27,000pt 부근까지 하락했던 니케이 225는 30,000pt를 상향 돌파. 백신 접종률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바이러스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점차 제한될 것이라는 기대가 고조. 그러나 중국의 헝다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미국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가 제기되면서 소폭 하락 
 

중국 헝다 관련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미국 부채한도 문제도 지속되면서, 니케이 225는 28,000pt까지의 하락할 가능성.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도 잦아들면서 10월 말, 11월 초에 반등 모멘텀 확보할 것  

 

중국 

1) 매크로 시황 
중국 8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각각 전년 동월대비 2.5%, 5.3% 증가하며 시장 예상을 큰 폭으로 하회. 이는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주요 도시 전면 봉쇄 등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 - 중국 생산차질 및 동계올림픽 이슈 문제로 4분기 GDP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 중국 생산자물가는 8월에 전년비 9.5%의 높은 수준을 기록한 데 이어 연말까지 9% 내외에 머무를 것. 이는 주요국 소비자물가에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  
 

2) 증시 리뷰 및 전망
10월 중국증시는 정부가 공동부유 기조 하에 여러 산업에 대한 규제를 시행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
 

하지만 정치적 의도 (통제 기반 강화)와 경제적 의도 (경제 성장 핵심축이 부동산, 구형인프라에서 제조업으로 이동)를 구분해 접근할 필요. 시장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확대될 수 있으나, 핵심 육성 산업 (전기차, 태양광, 풍력, 5G 등)의 선호도는 지속될 전망
 

헝다그룹 사태로 부동산 시장 (부동산이 고정자산투자, 고용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각각 27%, 16%) 둔화 예상. 이는 올해 경제 성장률 기대치 낮추는 요인이 될 것. 다만 1) 은행 대출 중 부동산 개발 대출 비중이 5%로 크지 않고, 2) 주택 재고가 감소세로 전환되었으며, 3) 부동산 가격 증감율은 둔화되는 한편 가격 레벨은 안정된 흐름을 보여, 부동산 시장 둔화에도 중국 경기는 연착륙이 가능할 전망 

 

 

정리= 양재필 기자 fne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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